어느 작은 샛강이 있었다.
밀림처럼 덩굴진 나무들 사이 어두운 그곳에 작은 개천 흐르고 있었다.
꼬불꼬불 수많은 지류들이 만나
어느새 큰 물길 이루어 가는 모습 보고 있었다.
남도의 아래로 아래로 강따라 내려간다.
버스 유리창에 이마 기댄 채 무심히 밖을 바라보다가
‘저 연두 빛 벼 숲!’ 하고 눈을 크게 뜨고 중얼거린다.
그 숲 사이에 하얀 것들이 조심조심 움직인다.
겹겹이 심각한 표정의 옆모습들이 멀리까지 이어져 있다.
어떤 막중한 사명을 띠고 임무수행중인가?
아 너 -
백로로구나.
야 그 폼 한번 멋지다.
작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