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이 따가워 지고 있다. 바다 한쪽 편에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려서 뭔가를 보고 있는 게 보인다. 그곳으로 다가간다. 바다코끼리들이 고유의 냄새를 풍기며 늦잠을 자고 있다.
몇몇 부지런한 녀석들은 바다 속에서 수영을 즐기면서 입을 쩍 벌린다. 물속으로 가는 도중에 다시 잠이 든 녀석도 무더기로 있다. 파도가 들썩여 코가 물에 잠기면 잠시 깨어나다가도 결국 고개를 모래에 파묻고 마는 것이다.'혹시 내가 전생에 바다코끼리?' 심하게 동질감을 느낀다.
갑자기 느닷없는 짧은 비명소리와 함께 높이뛰기 선수만큼이나 펄쩍 뛰며 달려오는 사람이 있고 그의 뒤편 관목 숲에는 초록뱀이 그를 쳐다보고 있다.
관광객은 있으나 대체로 자연에게 주권을 준 것처럼 여겨진다.
모래가 날린다. 한 녀석이 앞발로 모래를 퍼서 모래찜질이라도 하는 것 같다.
햇살이 더 따가워 지면 이젠 그들도 파란 태평양에 풍덩 뛰어들 것이다.
작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