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7:00 PM
세 여인이 겹쳐 서 있다.
맨 뒷줄 흑인 여성에서 부터 백인 여성, 맨 앞줄의 히스패닉계 여성.
그들은 서로 다르기도 하고 매우 비슷하기도 하다.
맨 뒷줄과 맨 앞 여인은 계산원, 가운데 여성은 고객.
세 명 모두 이곳 비만의 실태를 보여주듯 지나치게 부푼 몸매들이다.
중년으로 보이는 흑인 여성은 살짝 미소를 지은 뒤 무표정의 굳은 얼굴로 곧 돌아간다.
백인 여성은 민소매 티셔츠의 가느다란 어깨끈 사이 넓은 등이 보이고 그곳에 새겨진 검푸른 타투가 그녀의 피부 반점들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맨 앞줄의 여인은 가장 부푼 몸매를 자랑하지만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불어난 몸이 힘겨워 보인다. 그도 역시 직원 티셔츠 소매 아래로 살짝 늘어뜨려진 타투의 끝자락을 드러낸다. 고대 문명의 기호 같기도 한 기하학적인 문양들이다.
그들의 부푼 몸에 새겨진 그림들은 이곳 미국을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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