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품 가게 앞에서 한 관광객이 허리를 구부린 채 뭔가를 들여다보고 있다.
빨간 상자의 윗면과 앞면의 유리를 통해 그 속 해골인형들의 갖가지 이야기들을 보고 있다.
그 해골 인형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기타를 치고 있거나 그림을 그리고 있거나 화려한 관 모양 상자 안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해골 예술가들의 향연이다.
그 관광객 결국 그 이야기 속에 들어간다.
화려한 드레스로 잔뜩 멋을 낸 한 해골녀를 유심히 바라보다 사진을 찍는다.
뒤편으로 슬그머니 나타나는 한 멕시코 원주민 엄마와 아이들.
150cm도 안 되는 작은 키의 엄마와 첫째 아이의 팔에는 주렁주렁 기념품 목걸이들이 걸려있다. 그 관광객 사진 찍기가 무섭게 거의 팔려 본 적이 없을 것 같은 그 물건들을 기계적으로 한번 죽 내밀고는 이내 내린다.
요란한 음악과 함께 해골 , 프리다 칼로 ,태양들이 온통 가게마다 꽉꽉 채워진 그 거리에서 그 관광객 잠시 그들과 마주 서있다.
*멕시코에서는 ‘죽은 자의 날’ 축제를 비롯하여 그들의 삶속에서 죽음의 두려움을 해학과 유머로 재해석한 해골 공예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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