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였을까요.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를 않습니다.
언젠가 부터 노화가 시작되더니 살은 없어지고 이렇게 뼈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원래 나는 큰 가시들이 있어 술 취한 자가 멋모르고 휘청거리고 내 곁을 지나다가는
큰 변을 당할 수도 있었답니다.
봄이면 예쁜 꽃도 피고 여름이면 붉은 열매도 맺어
예전부터 살던 이곳 사람들의 식단을 더욱 화려하게 했구요.
내 살은 부드러워서 새들이 내 몸에 큰 구멍을 내고는 그 속에서 살았던 기억도 조금은 납니다.
나는 오랫동안 천천히 자라왔어요. 원래는 팔다리도 없었지만, 수십 년에 하나씩 팔다리가 생겨났지요.
노을이 지기 시작 합니다 .내 뼈들도 함께 빛이 납니다.
개인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