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ing
  • date
    2010
  • title
    예술가들2 Artists2
  • SIZE=height×width ( cm )
    89.5×130
  • Material
    Acrylic on canvas

예술가들2Acrylic on canvas 89.5×130cm 2010.jpg

 

 

 

 

 

 

한때 잘나가는 일류 무용수였다.
목숨 걸고 둘러온 이곳에서는
결국 삼류에 불과해.
난 광대. 구걸해야 하는 존재.

 

잊을만하면 한번 씩 제 이메일 박스에 날아와 있는 어느 모 단체의 사연 많은 편지가 있습니다.

 “저희를 좀 도와주세요. 저희가 공연할 수 있게끔 불러주세요.”

반공연설을 포함해 부채춤, 물동이 춤 등의 메뉴가 조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의 사진자료와 함께 나열되어 있습니다.

보통 탈북(그리 적절한 표현은 아닌 듯 하나) 예술인들의 남한에서의 신세는 동정심을 밑천삼아 전국을 다니며 재능과 웃음을 파는 삼류로 전락해있는 것 같습니다.

내 그림에서 보듯 무대 대기실인 듯 한 곳에서 불편하게 쉬고 있는 예술가들의 표정은 마치 “이럴 려고 내려왔나?”하고 읊조리는 듯합니다.

하지만 남한의 일반 예술가들의 처지 또한 상위 몇 %를 제외하는 이들과 별 다를 바 없다하겠습니다.

자신의 재주를 팔아 먹고 사는 우리 예술가들 대부분은 남들은 거의 알아주지도 않는 그 자부심하나로 버티면서 궁색하게 삶을 이어갑니다.

예술판이라는 것도 치열한 경쟁법칙이 존재하는 살벌한 세계이니까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스스로의 가련한 삶을 자신의 재능없음을 탓했다가 운이 없음 탓했다가 그렇게 나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작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