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이 거의 일렁이지 않는다. 따개비, 다시마, 홍합도 조금 심심해진다. 일요일에도 열심히 일하는 아줌마의 양동이에는 한가득 다시마가 담겨있다. 저물어가는 일요일 오후의 알 수없는 처연함.
느리게 다시마가 물결에 흔들린다.
저 멀리 톳 캐는 아줌마의 몸짓은 재빠르다.
저 유연한 몸짓.
바위 혼자 생각한다.
사람들이 북적이던 조금 전 나를 지그시 밟고 있던
어느 여인을 생각한다.
작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