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송도 앞바다 거북섬이라고 작은 바위섬이 있었다
한 때 그곳에는 꽤 시설 좋은 회센타가 바위섬 전체를 뒤덮고 있었고
장사도 제법 잘 되었겠지
그러다가 언젠가 부터 그곳 장사도 영 신통치 않아졌을 테고 한집 두집
횟집들이 빠져나가
그야말로 폐허의 섬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몇년의 시간이 흐르자 신기하게도 그 횟집들은 점점 부식되어 모습을 잃어갔고
그곳엔 바닷물이 고이고 바다풀들이 생겨났다
바다가 다시 그 거북섬을 품어준 것이다.
그리고 생명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근데 요 근래 듣기로는 그 섬을 다시 무슨 공원으로 꾸민다나
제발 그냥 그대로 제자리로 돌아가게 관심 좀 꺼 주세요!)
부산시립미술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