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에서 매해 문학작품과 화가들의 작품을 콜라보레이션하는 기획이 있다.2015년과 2018년 기획에 나는 참여했었다.이 작품은 2015년 황순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소설집에 화가들의 작품이 들어가는 기획에 출품했던 작품이다.
그 당시 나는 황순원의 <곡예사>라는 단편소설을 가지고 그림 5점을 그렸다.
작업을 하면서 내가 황순원의 작품을 정말 잘 몰랐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건 <소나기>라는 작품으로 인해 굳어진 어떤 이미지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 작품은 6.25전쟁 당시 대구와 부산으로 가족들과 피난을 내려가면서 겪게 되는 생생한 고생담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분위기가 후반 직전까지 매우 어둡게 진행된다. 일본인이 떠난 일본식 저택에 여러 식구들이 피난해 와서, 미어터지게 사는데 한 방에 무려 세 식구가 바글거리며 사는 장면을 담았다.원근감이 사라지고 납작해진 얼굴들이 겹겹이 겹쳐 있다.
황순원 탄생 100주년 기념 대산문화재단 황순원의 소설집 중 <곡예사>에 실린 그림
작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