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소장
꽉 손으로 움켜쥔다. 서로가 서로를 부서지도록 움켜쥔다.
주변의 스산한 풍경 속에서 그들은 더 이상 안되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서로 부숴 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서로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저주라도 하려는 듯.
주변의 괴이한 식물들은 폭발하듯 날을 세운다.
핵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기들은 챙챙 소리를 내며
고압선을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