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부분적으로 북한과의 육로 관광이 가능하지만
2002년엔 일반인은 바닷길로만 금강산을 가볼 수 있었다
(2002년 9월'남북 여성통일대회'라는 행사에 미술인으로 참가했었다)
이 그림은 북한과 남한의 바다 경계선을 들고 날 때의 그 설레임과 서글픔을
기록하기 위함이다
북한에서의 행사를 마치고 다시 돌아오는 밤배
선내 방송으로 "북방 한계선(엄밀하게는 남방 한계선-북에서 남으로 향하는 중이었으니까)을
지금 지나가는 중입니다"
출발하는 첫날 똑같은 방송이 나올때 참가자들은 일제히 바깥으로 나와 함성을 지르고
노래를 불렀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은 피곤하기도 하려니와
뭔가 다 복잡하고 심란한 마음이 꽉 차 있어
방송에 그다지 귀를 기울이는 것 같진 않았다
검은 물결과 거센 바람 ,내얼굴에까지 튕겨지는 물방울들을 가만히 즐기는 동안
내 뒷 의자에 앉은 불교단체의 여인 또한 눈을 감은채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듯 했다.
개인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