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흐르는 썩은 물 앞에 두 명이 앉아 있다.
숙자와 현 이라고 했다.
숙자는 나에게 바나나를 건넨다. 시커멓고 물러 터진.
나는 어쩔 수 없이 받고는 망설인다.
하지만 1분 쯤 지나가 어느새 나는 바나나를 먹고 있다.
좀 시큼하지만 생각보다는 맛있다.
작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