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 ,
삐걱이는 선풍기가 돌아가는 낯선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여인이 있다.
그녀에게는 계속 낯선 일들이 생겨나는데
먹고 있던 음식 그릇이 토기로 바뀌기도 하고,
식당에서 나온 뒤 여기저기 배회하는 동안에도 뭔가 그녀 몰래 생겨나는 일들이 있는 것이다.
식당에서 음식을 같이 기다리던 어떤 낯선 남자도 그녀가 옮겨 다니는 장소마다 우연히 부딪히게 된다. 그러나 호기심은 나지만 그녀는 계속 모른 척 한다.
사람이 살지 않는 낯선 건물 이곳저곳에는 알 수 없는 고대 유물들이 마치 그녀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그녀가 스칠 때 마다 구석 진 곳에서 빛을 발한다.
마침내 그녀는 어느 물 속에 주저함 없이 뛰어드는데 숲이 우거진 곳을 거쳐 다다른 불꽃 속에서 어느 고대인들이 하던 것처럼 철을 만들게 된다.
그곳은 ‘가야’였다.
화려하게 존재했으나 지금은 낯설어진 그 이름을 알게 된 것이다.
그녀는 너무 자연스레 가야남자와 마주 보며 앉아 있다.
그리고 미소 짓는다.
빛과 불처럼 그녀와 그는 만났다.
방 정 아
작품제목: 빛과 불
형식: 애니메이션
시간: 4분 10초
감독: 방정아
작화, 스틸제작: 방정아
음악: 방진석
편집: 김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