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장
가덕도를 몇 번 오가던 어느 날, 마지막 숭어들이(해마다 일정기간 숭어 떼를 잡는 전통 어업 방식)를 앞둔 곳에서 지친 발걸음을 쉬며 바위를 끌어 안았다. 깨어져 바닷 속으로 잠길 너, 활주로의 비행기 바퀴 아래에서 비명을 지를 수많은 너를 다시 힘 줘 껴안았다. 곧 사라질가덕 등대 , 압도하는 물결의 비명 앞에서 안타까운 한 숨을 내뱉았다.
신공항 건설이라는 달콤함 앞에서, 모든 납득할 수 없는 절차적 정의와 경제성에 대한 물음, 잔인한 생태계 테러라는 외침은 힘을 잃고 무릎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