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11월 한달간 부산일보에 기고했던 일기 형식의 짧은 글들입니다
총12편의 글 중 5번째 글입니다.
내 책꽂이의 그림동화책
책을 좋아하는 남편 덕에 우리 가족은 평일 저녁에 자주 서점엘 가는 편이다.
예전에, 예술책 코너에 늘 서 있었던 나는, 지금은 딸 아이와 함께 아동서적 코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아이는 아이 대로 나는 나대로 동화책들을 펴들고 눈을 반짝인다.
그리고 이젠 더 이상 외국 동화책의 깊이와 세련됨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와 함께 창작동화 또한 그 깊이와 표현방법이 놀라울 정도로 다양해지고 흥미로와졌다.
주변의 그림하는 이들 중에서도 꽤 많은 이가 그림책 만들기를 업으로 삼고 있고, 또한 그 그림책들은 당당한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 받고 있는 중이다.
전시장 미술로만은 생계가 어려워 선택한 궁여지책이었지만 오히려 그 속에서 자기 나름의 세계를 만들게 된 것이다.
많은 화가들의 그림책으로의 진출은 우리의 그림동화책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된다.
오늘도 아이에게 준다는 핑계로 그림책을 몇 권 산다.
사실은 내가 가지고 싶은 건데.
지금 이 책들은 우리 아이의 책꽂이에 꽂히겠지만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내 책꽂이에 옮겨져 있을 테고 , 난 한번씩 그 책들을 펼쳐보며 행복해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