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어느 마을에 있다.
돌멩이 낱알들을 부처처럼 모시고 하나하나 기를 모은다.
그 기 들이
그 마을의 화목한 옛 시절로 돌아가게끔 만들어 줬으면 한다.
지독한 석재용 에폭시 냄새 속에 나는 서 있다.
어느 피곤한 인부의 모습이다.
어서 끝나기를 바랄뿐이지만
왜 이렇게 더딜까?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부산의 물만골이란 마을에서 여러 작가들과 작업 중이다.
여러 놀이 기구나 이정표등의 시설물과 함께
나는 벽면 작업을 하고 있다.
아주 무식한 방법을 택했고
무척 고생하는 중이다.
후회스러울 정도로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