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도의 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해안의 붉은 흙 절벽은 자글자글 주름져 있고 그 뒤편으로 작은 동굴 몇을 감추고 있다.
파도는 삼킬 듯이 몰려와 부딪히고는 부서진다. 하늘엔 또 기괴한 새가 방문자를 노린 듯 맴돌고 있다. 한 아이가 겁에 질려 울고 만다.
16세기 스페인의 지원을 받은 탐험가 까브리요에 의해 미국 캘리포니아가 처음 발견(?)된 지점이다. 그곳에 먼저 살고 있던 이들은 그 뒤로 그 곳을 내어주고 어디론가 흩어졌다.
하지만 다시 그곳은 새로운 주인으로 바뀌었다. 주인이 몇 번 이고 바뀔 때마다 치른 전쟁과 고통이 고스란히 그 풍경에 묻어있다고 그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