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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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은 타들어갈 듯이 뜨거우나 그늘은 서늘하다. 야자수 그늘에 누운 그는 한기를 느낀다. 
잔디밭 너머 바다 쪽으로 몇 명의 여인이 뭔가를 들고 가다가 언덕아래 바닷가 쪽으로 사라진다. 누워서 흔들리는 야자수 잎과 하늘을 보느라 잠시 그녀들을 잊는다. 
다시 바다를 보았을 때 그 여인들도 다시 나타난다. 
노란 원형 보트에 올라 탄 그녀들은 어느새 제법 멀리 나아가 있다. 
조금은 평범한 수영복에 제각각 선글라스를 낀 채 여유롭게 앉아 떠 있다. 
‘틈틈이 모은 돈으로 여기 샌디에고에 놀러 온 건가’ 
야자수 그늘에 여전히 누운 채 그는 생각해 본다. 
다시 그 여인들을 보았을 때 그들의 한가로움과 다정한 수다가 참 좋다 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의 친구들을 생각해본다. 
어느새 그와 친구들도 그 튜브에 폼 재고 앉아 수다를 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