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MY Life Is In Ruins
재료; acrylic on canvas
크기; 60.7×45.6cm
제작연도; 2009년
어디에서부터 걸어온 것일까
몽유병 환자처럼 무표정하게 그는 걸어간다.
간간히 시속 120km를 넘기며 그의 옆을 지나는 차들은 아랑곳하지도 않고 좁은 갓길로 그는 어딘가를 향해 하염없이 걸어가고 있다.
저 건너편 갓길에 로드킬 당한 이름 모를 동물의 사체가 뻣뻣해져 있다.
먼지가 풀풀 날리는 덤불 가시투성이지만 아래쪽 마른 땅 길이 어쩌면 더 안전해 보인다. 그러나 이미 그는 옛날의 그가 아니 길래 아스팔트 길을 택한다.
가난은 그를 규정해버렸고 조상의 삶을 따르기에는 패스트푸드에 너무 길들여져 버렸다.
인디언 보호구역은 거의 하나같이 척박해 풍요로운 삶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지혜가 다시 그에게 돌아오기를...
그의 초점 잃은 눈에 새로운 빛이 반짝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