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hgddud.jpg



제목; ‘휘감다. 띄우다’
재료; acrylic on canvas
크기; 33.7×24cm
제작연도; 2009년




아무런 사건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어느 사막 외딴 주유소.
한 남자가 다급하게 뛰어간다.
그를 뒤쫓아 가는 것은 거대한 깔대기 모양의 회오리 바람.
뭐 그리 크진 않지만 그 속도와 주변을 휘감는 강한 힘은 분명 위협적이다.
진공청소기로 변한 그것은 근처 온갖 쓰레기들을 빨아들인다.
그리고는 다시 믹서기로 변한다.
쓰레기들은 공중으로 붕 떠서 빠르게 회전한다.
그 쓰레기들, 놀이기구라도 탄 듯이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재미있겠다.’하고 중얼거리던 나는 갑자기 정신을 차려야 한다. .
그 남자를 쫓던 회오리바람은 갑자기 방향을 바꿔 나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오는 것이다.
어이쿠, 나도 뛰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