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개요
공간(space)은 ‘어떤 곳(somewhere)’으로 시작됩니다. 그 ‘어떤 곳’에서 누군가가 시간을 보내고 기억을 만들고 또 그 기억을 타인과 공유하면서 ‘어떤 곳’은 ‘그 장소(place)’가 됩니다.
부산은, 부산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분명 친숙한 장소들로 이루어진 익숙한 도시일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 등장하는 부산은 익숙해야 할 모습들이 어딘지 모르게 다르게 느껴지는 낯선 장소로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일상적 부산’이 아닌 ‘영화 속 부산’을 그려낸 시선들이 바라보는 부산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이번 전시를 위해, 참여 작가들은 부산의 모습이 등장하는 영화를 선택하고, 그 장소를 직접 답사한 후 작업을 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와 함께 미술, 영화, 문학 평론과 철학에 몸담고 있는 여러 분들이 ‘부산’, ‘영화’, ‘장소성’ 등의 테마로 쓴 글들 또한 이번 전시 도록에 담았습니다.
釜山 익숙한 도시, 낯선 장소는 영화 관람과 답사 후 작가 분들이 느꼈을 각기 다른 감흥이 담긴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작품들 속에서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장소를 찾아내거나 어떤 영화 속 장면을 떠올려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부산이라는 익숙하지만 낯선, 혹은 낯설지만 익숙한 도시와 장소를 새로운 시점에서 바라보는 기회를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강홍구,공성훈,김대홍,김지원,박상호,박상희,방정아,심점환,윤혜정,이광기,이나리,이인미,이정록,정재호,조종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