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트리엔날레 메이드인부산>의 전시 프로그램은 근대 부산의 역사와 삶의 흔적을 담고 있는 원도심을 배경으로 펼쳐지며, 연안여객터미널과 유휴공간에서 여러 장르의미술과 만나도록 구성되어 있다. 관람객은 미술관이 아닌, 도심의 여러 건축물과 골목길을 거닐며 예술작품만이 아니라 ‘지역’과 그 속에서 ‘거주하는’ 우리네 삶의 모습들을 직접 마주하게 된다.
‘가방, 텍스트, 사이트 프로젝트’로 구성된 ‘마지막 출구’ 전시는 그동안 예술 내부에서 논의되었던 영웅적이고 거대한 미술담론의 시선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사회의 다양한가치와 현상, 특히 지역적이고 개별적인 사례들로 관심을 돌려 우리의 삶과 예술을 살피려는 의미로 기획되었다. 먼저 ‘가방 프로젝트’의 ‘가방’은 내밀하고 솔직한 개인의 삶과 생각을 담는 장치로 작동된다. 이는 예술가로서뿐만 아니라 불확실하고 모순적인오늘을 살아가는 개인의 삶에서 제기되는 문제와 생각들을 ‘가방’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에 담으며 관객과 나눈다. 여객선이 오가는 전시 공간과항구도시의 지정학적 특성을 살린 ‘가방 프로젝트’는, 경쟁적으로 큰 목소리를 내려는 과시적인 대규모 미술 전시에 대한 대안적 접근법이기도 하다. 사적인 공간을 드러내는 가방 작업들은 미학적 관점만이 아니라 일상의 증거를 확인하는 장치가 될 것이다.‘텍스트 프로젝트’는 큐레이터, 비평가, 작가들에게 오늘날 미술이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반성과 향방, 대규모 전시에 대한 단상 등을 듣고 시민들과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누는 프로젝트이다. ‘사이트 프로젝트’는 근대건축물, 유휴공간 그리고 택시에 이르기까지 도심의 다양한 일상공간에서 진행되는 장소 특정적 프로젝트이다.
이들은 개별 ‘사이트’의 특성을 살린 설치, 영상, 그래피티 그리고 시민참여 프로젝트로 지역의 공간과 일상 사이의 새로운 접점을 모색하는 시도가 될 것이다. 이 전시는 한번의 ‘쇼(show)’로 끝나기보다는, 다른 지역을 거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그곳의 내용을 더해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지속 가능한 예술의 항해를 시작할 것이다. 작은가방 속에 무엇이 담길지 알 수 없지만, 일상 속에서 만나고 또 이동하는 미술이,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 지역과 지역, 예술과 삶을 연결하는 하나의 작은 방법적 시도로읽히기를 기대한다.
• 전시감독 김성연
• 참여 총 150여 명(국내외 기획자 22명, 국내외 작가 100여 명, 미술 비평가 및 저널리스트 30여 명)
• 일시 및 장소
[가방 프로젝트] 2014. 9. 27(토)-10. 21(화) 10:00-18:00 부산연안여객터미널
[텍스트 프로젝트] 2014. 9. 27(토)-10. 21(화) 10:00-18:00 부산연안여객터미널
[사이트 프로젝트]
- 전시 : 2014. 9. 27(토)-10. 26(일) 10:00-18:00 (구)중구노인복지회관, 부산지방기상청, (부산연안여객터미널은 21일까지)
- 아트택시 : 2014. 9. 27(토)-10. 26(일) 주말 11:00, 14:00, 16:00 중구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