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참여는 못하고 그림 한점으로 참석했다.
북한 작가들을 언젠가는 볼 수 있겠지..
광복절, 부산민주공원에서 통일을 염원하고 민족의 상생을 기원하는 《2007 코리아통일미술전》(8.14~8.23) 개막식이 진행됐다. 이번 전시는 부산에서 열리기로 했던 ‘2007 8.15 민족단합대회’가 무산된 이후 부산에서 거의 유일하게 진행되고 있는 남측 행사다.
개막식에는 강요배 민족미술인협회 회장, 송영명 한국미술협회 부산 지회장, 차성환 부산민주공원 관장, 김대준 하나누리 이사, 전시 참여 작가 등이 참석했다.
강요배 민미협 회장은 채 열흘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개최가 취소된 ‘2007 8.15민족단합대회’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며 “통일과 민족이라는 커다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행사인 것에 비해 전시가 소박하게 보이겠지만 그 어느 것에도 비할 것 없이 소중한 행사”라고 강조했다.
또 송영명 미협 부산 지회장은 “미협과 민미협이 통일을 소망하는 한 마음을 가지고 여러 채널을 통해 이번 전시를 함께 주관했다”며, “전국적으로 매일 새로운 전시가 열리고 있지만 통일미술전만큼 공동의 선을 추구하며, 민족의 새로운 단합을 열망하는 전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윤기, <청춘을 놓아 산하를 지키는 봉우리!>
전시장에는 남측과 북측의 작품 총 200여 점이 빼곡하게 걸렸다. 특히 지난 7월 15일부터 2박 3일간 금강산으로 스케치 답사를 다녀 온 민미협 작가 30여 명은 화해와 상생,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였다.
흑백 그림자로 처리된 소년병의 발밑에 하염없이 늘어서 있는 만물상(<청춘을 놓아 산하를 지키는 봉우리!>)을 그린 김윤기 작가는 “봉우리 하나하나가 소년 병사로 보여 답사 내내 마음이 찡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객의 이목을 끈 이구상의 <금강산 만개의 인상>은 금강산 답사 당시에 찍은 사진을 동전 만하게 출력해 퍼즐처럼 맞추어 또 다른 금강산의 풍경을 묘사했다. 전시장 한켠에는 신학철, 노원희, 황재형 등 민중미술가들의 작품도 함께 걸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남북 작가의 작품을 한 지붕 아래 펼쳐놓는다는 취지아래 리광성, 리영식, 리경남 등 북측의 조선미술가동맹 소속 작가들의 작품 들도 전시장을 채웠다. 구름으로 가득한 금강산을, 눈 속에 꼿꼿하게 서 있는 금강산의 소나무를, 만물상의 뾰족한 돌산을 그린 북측 작품은 그들 나름의 기개가 느껴졌다.
한편 전시실로 올라가는 원형 복도에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 축하 및 6.15 공동선언 기념을 위한 한반도 깃발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촘촘히 벽을 수놓은 100여 개의 한반도 기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만국의 평화와 만인의 평등이 표현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1985년 민미협 창립 다음 해부터 분단극복과 민족의 자주적 통일을 위해 해마다 추진해 온 《통일전》의 연장선으로, ‘코리아통일미술전’이라는 명칭은 1993년 10월 남북 미술인들과 해외동포 미술인들이 도쿄와 오사카에서 만나 《코리아통일미술전》을 개최 한 것에서 유래한다.
이후 민미협은 서울과 인천, 광주, 부산 등에서 전시를 진행해 왔으며, 1996년에는 ‘백두산과 고구려유적지 탐방’을, 2006년에는 범 미술인 단체와 연계하여 ‘북한 어린이에게 물감 보내기’운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컬쳐뉴스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