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소-장흥 천관산 문학관
장흥 문화예술회관
장흥 군청
「찾아가는 미술관 2008」, 전남 장흥 천관문학관展 미술관 문화행사
한국문학 본향인 장흥의 역사와 문화, 인문지리적 특성을 주제로 한 전시 구성
민정기, 김선두, 송필용, 조용식, 허진 등 43명 작가 신작 87점 전시
8월 12일, 일반인 대상 ‘찾아가는 미술관 투어 프로그램’ 운영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윤수)은 오는 7월 30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남 장흥 소재 천관문학관에서 ‘찾아가는 미술관’ 사업의 일환으로 『누군들 따뜻한 남쪽마을이 그립지 않으랴』展을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장흥별곡문학동인회가 공동 기획한 본 전시는 장흥의 풍부한 인문지리적 자원과 현대미술을 접목시킨 독특한 시도로, 참여 작가 43명의 장흥을 소재로 한 신작 87점이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교육문화과 이승미 팀장은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상>이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을 세상에 나오게 했고 이 두 작품이 프랑스 혁명에 대한 시각을 역사적 사건으로서 뿐만 아니라 예술적으로 풍부하게 해주듯이, 미술을 단순한 시각예술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인문학적 배경을 가지고 바라보는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역 단체와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으로 지역 문화를 문화 콘텐츠로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전시의 지평을 열고 지방 미술관 및 문학관에 새로운 운영 모델을 제시해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가사문학에서 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문학의 본향인 장흥은 수많은 작가를 배출했을 뿐 아니라 소설과 영화의 배경이 되어온 곳이다. 지난 4월에는 국내 최초의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된 바 있다.
본 전시는 크게 5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주제인 ‘내 청춘도 날 버리고’에서는 문학 작품 속에 등장하는 청춘, 꿈, 첫사랑, 떠남과 만남, 고향과 유년시절의 그리움 등을 미술 작품으로 표현한다. 장흥은 이청준의 <눈길>, <서편제>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인에게 고향의 의미를 되새김질하는 곳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 코너에는 김선두, 김준권, 김종학, 조환, 이상선, 오상택, 김성수, 김지원, 유근택, 고완석 등이 참여하여, 붙잡을 수 없는 시간에 대한 그리움과 불멸에 대한 욕망을 형상화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구두가 미리 알고 걸음을 멈추는 곳’에서는 수십 갈래 길을 따라 떠나간 사람들에 대한 형상화 작업이 선보인다. 관서별곡으로 기행문학과 가사문학의 원류가 된 장흥의 문화적 유산은 실경사생의 전통과 뿌리를 같이 한다. 우리가 사는 땅에 대해 기록하고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는 토대를 마련한 장흥은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마음을 상징한다. 오용길, 민정기, 여운, 조용식, 김천일, 권기윤, 이구용, 김보희, 문봉선, 신태수, 송필용, 위성웅 등이 참여한다.
‘어머니들의 어머니의 얼굴을 찾아서’에서는 장흥의 풍부한 자원과 어머니의 젖가슴과도 같은 정남진 바다와 뻘이 지닌 끝없는 생명력을 어머니와 연결시킨다. 더불어 필리핀, 베트남, 러시아, 몽골 등 세계 각지에서 바다를 건너온 어머니들의 희망을 이야기함으로써 장흥의 다문화가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노순택, 김옥선, 정종미, 방정아, 김종경, 이승대 등이 참여한다.
동학 이후 한국 현대사의 이어지는 비극과 한을 기록하는 일은 이곳에서 태어난 문학인들에게는 의무와도 같은 것이었다.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에서는 한국사의 큰 획을 남긴 동학이 이후 장흥이 겪어야 했던 모진 역사를 표현한다. 본 주제에는 여운, 박진화, 이종구, 조습, 서용선, 허진, 이명복, 이철수 등의 작가가 참여한다. 마지막 주제인‘물에 그려진 달을 종이에 뜨는 사람들’에서는 동양의 시서화(詩書畵)의 전통과 현대미술에서의 문자와 미술에 대한 탐구를 형상화한다. 동아시아에서는 자연스러웠으나 서양미술에 문자가 들어간 것은 20세기 이후의 일로, 작품에 문자가 들어가면서 현대미술은 또 다른 방향으로 가지를 쳤다. 이러한 문화사적 맥락에서 문학과 미술의 새로운 만남을 조명하고자 한다. 참여 작가로는 홍지윤, 박방영, 김상철, 고산금, 이지현, 이종목, 김근중, 이보름 등이 있다.
개막 당일인 30일 오후 2시에는 참여 작가들의 대형 걸게그림 그리기와 조용식 작가의 어머니이기도 한 김순자 명창의 축하 공연이 있다. 또한 전시 기간 중에는 문화프로그램으로 단편 및 가족영화 상영, 어린이와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전시 감상문 공모 이벤트 등이 마련되어 있다.
한편, 8월 12일에는 1박 2일로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찾아가는 미술관 투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울에서 출발하며 천관문학관 전시설명회, 작가와의 만남, 장흥 문화유적지 투어 등으로 구성된다. 참가비는 5만원(교통 및 숙식비 포함). 참가 문의나 신청은 02)2188-6227 혹은 sese77@moca.go.kr를 통해 할 수 있다.
※ 참여작가 (가나다순) 총 43명
고산금, 고완석, 권기윤, 김근중, 김보희, 김상철, 김선두, 김성수, 김옥선, 김종경, 김종학, 김준권, 김지원, 김천일, 노순택, 문봉선, 민정기, 박방영, 박진화, 방정아, 서용선, 송필용, 신태수, 여운, 오상택, 오용길, 위성웅, 유근택, 이구용, 이명복, 이보름, 이상선, 이승대, 이종구, 이종목, 이지현, 이철수, 정종미, 조습, 조용식, 조환, 허진, 홍지윤,
※ 전남 장흥에 대하여
정철의 『관동별곡』에 영향을 끼친 조선시대 백광홍의『관서별곡』을 필두로 장흥은 조선의 가사문학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의 본향(本鄕)이었다. 현대문학에서는 이청준, 송기숙, 한승원, 김녹촌, 김제현, 김영남, 이승우, 이대흠 등 쟁쟁한 작가들이 70여명이나 활동하고 있다. 또한 천관산 문학공원, 계명성 시비공원 등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문학공원과 작가들의 생가, 영화촬영현장, 그리고 남도의 서정적인 풍광은 장흥 전체를 하나의 문학 에코뮤지엄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4월, 장흥은 지식경제부로부터 국내 최초의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받았다.
※ 찾아가는 미술관 2008에 대하여
1990년부터 시작된 국립현대미술관 ‘찾아가는 미술관 ’사업이 올해 전면 개편되었다. 미술관 주도의 일방적인 전시가 아닌, 전시기획 단계부터 지역 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하여 해당 지역의 문화 콘텐츠를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미술 전시의 지평을 여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는 지방 문학관이나 미술관에게 새로운 운영 모델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찾아가는 미술관 2008은 장흥 천관문학관 전시를 시작으로 경북 월성 원자력본부, 경남 통영, 대전 KAIST, 전남 해남종합병원 전시를 앞두고 있다. 본 사업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02)2188-6064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출처] 「찾아가는 미술관 2008」, 전남 장흥 천관문학관展 |작성자 moca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