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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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정아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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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 정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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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50424.22020185728

그의 화면은 주변의 일상적인 삶의 우여곡절을 보여준다.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갖가지 신산한 삶과 측은한 현실을 포착하고 숨은 진실을 성찰하게 한다. 그의 최근작은 이러한 삶의 목격자로서의 시선을 지니되, 상황을 표출하여 소통하는 화법이 달라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공간화랑에서 '방정아전'(다음 달 5일까지·051-743-6738)을 보고 있으면 옥영식 평론가의 이 말을 이해할 수 있다. 2012년 9월 아리랑갤러리 초대전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그의 작품은 어딘지 모르게 가라앉아 있다. 

"작가들은 예민하고 많이 아파하지요. 세월호 참사의 분노와 슬픔이 작품에 담겨 있을 수밖에 없겠지요." 

그렇다고 그가 바닥에서 허우적거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표현 의지는 분명했고 형상은 그를 따랐지만, 통상적 재현의 위험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작품전에서 정황을 보는 시간의 의외성은 그동안의 방법과 내용에서 다른 지점을 보아낼 수 있는 전환을 엿보게 한다'. 

강선학 평론가의 지적처럼 '사물의 존재보다 생성 중인 어떤 것, 동사로서의 사물 이미지를 찾게 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그가 대표작으로 꼽은 200호짜리 대작 'The Hall'은 미얀마 사원을 배경으로 주변 인물들을 집어넣었다."세상에 행복을 느끼기보다는 '인간은 어쩔 수 없는 존재인가' 하는 의문부호를 던지는 일이 먼저겠지요. 그래서 분위기가 어둡다면 받아들여야 할 일이겠지요." 그의 말은 '그는 식어버린 존재들에게 뼈와 근육 그리고 피를 제공함으로써, 그 존재들을 불꽃으로 (재)발명하는 캔버스를 조성한다. 그래서 이 캔버스가 생산하는 열기가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을 달리 생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과장은 아닐 것이다'라는 김만석 평론가의 지적과 닿아 있다.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홍익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방 작가는 2002년 부산청년작가상을 받으며 공간화랑과 인연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