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욕심을 부리니까 화가 나는거지...(사실 문제제기 정도가 아니라 아주 지랄발광을 했음) 아무생각없이 밥벌어먹고 살기엔 여기만한데가 어디있냐. 내가 능력은 안되면서 주제파악을 못하고 있는거지. 암튼 해탈을 해야...너도 혹시 내가 무슨 일 하고싶다고 하면 가열차게 말려주길. ^^
"나가면 그뿐"이라고 큰소리는 쳤지만 사실 갈 곳이 없지. 더군다나 애딸린 아줌마가 무슨..^^;; 하지만 혹 내가 어딜 가더라도 잃는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주셈; ^^ 어디서 무슨 일을 하건 결국은 연결되는 게 아닐까 싶으니까.
바쁘구나. 그렇잖아도 며칠전에 서면 진**씨가 하는 술집에 갔을때 그분한테서 들었어. (용두산전시가 금요일에 오픈이었는데 뒤풀이 갔었어. 혹 용두산 근처에 지나갈 일 있으면구경이나 한번 해줘) 너 부산 총책임자라고. 그 프로젝트는 나도 흥미가 있는데 나중에 자세히 이야기해줘. 그럼 싱가폴, 광주 다녀와서 나중에 또 이야기하자.
오랜시간 준비한 계획들이 그것에 대한 별 고민도 없었던 타인의 어떤 즉흥적인 판단에 의해 무산되어버리는 (너무 과한 표현인가?)건 너무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이 된다.
어떤 답답한 시스템이 재능있는 여러 사람들의 의욕을 상실케 해 그 시스템을 떠나버리는 상황 또한 정말 화나는 일이고.
조금만 더 힘내어서 문제제기 해 볼 수는 없을까? 나도 무기력한 한 개인에 불과하지만 이런 내용들을 너에게서 거의 2년 간 들어 온 것 같다. 너가 한계에 이르러 정말 뛰쳐 나가 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돼. 한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될까봐. ...한숨 푹푹..
싱가폴 갔다오는 일, 부럽다. 많은 것 보고 와서 내게도 자극 주길.
광주 개막식 가는 건 아무래도 무리가 따르는 일이네. 다음 주 부터는 많이 바빠질 것 같아. 새로운 공부 배우기도 시작되고. 공공 미술 프로젝트도 오늘 공청회에서 거의 결정나서 작업이 진행 될 것 같아서. 또 집안일도 있고. 볼 것도 할 것도 많아 정작 내 개인 작업은 소홀한 건 아닌지 스스로 걱정해 보게 된다.
내 글이 너무 우울모드였나..^^;; 뭐 그렇게 힘든 건 아니야. 괜찮아. 봄부터 준비해온 프로젝트가 누구의 말 한마디에 간단히 취소되고나니 기분이 정말 안좋았는데 이 직장에서 뭘 더바라겠냐 무슨 일을 해보려는 생각을 아예 하지 말아햐지, 하고 맘고쳐먹었어. 해탈해야지 해탈...근데 해탈이 쉽지는 않구만. 근데 나야 떠나버리면 그만이지만 난 부산미술계의 앞날이 걱정된다. 진심으로.
암튼 사소한 즐거움을 찾으면서 살자~~~~ 모씨가 싱가폴 비엔날레 오픈때 같이 가자고 해서(9월4일 오픈) 다녀올려고. 원래는 출장중에 다녀올려고 했는데 출장이고 뭐고 없어졌으니 내 돈 내고 갔다올수밖에.
광주는 여러사람 모여서 일로 가기는 싫고 그냥 가족이랑 (그리고 갈수있으면 너랑) 조용히 다녀올려고 했는데 또 그럴 분위기가 아니네. 출장으로 다녀오자는 말들이 있어서. 선아씨가 간다니 그냥 오픈때 같이 갈까싶어. 그 독일작가도 만나고. 너도 같이 가면 좋을텐데. 주말에 은지 맡겨놓고 혼자 나오면 안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