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실 안 모든 풍경은 정지되어 있다 하지만 창밖은 빠른 속도로 흘러가고 있다 땅으로 곤두박칠 치듯 하강하는 검은 새와 이미 어두워지고 있는 하늘 그녀는 그 모든 흐름을 거부한 채 내심 불안해지는 마음을 감추려한다 그리고 꿈을 꾸겠지 불안한 공기를 감지하는 예리한 촉수를 가진 그리고 너무 익어버린 참외처럼 농하지 않은 그래서 언제나 낯설은... 어떤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비어있던 캔바스는 메워질 것이다